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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각교 2세로 인가 받은 동광 선사의 수도전법기 [불교도서] 2013-04-30 / 3505  

 

示 太虛鍾震 正士
大覺傳心事 掉頭吾不識
午睡方正濃 山鳥又一聲

(부처님의 마음 전하는 일은 도두(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양)하는 나도 모르겠다. 낮잠은 바야흐로 깜박 들었는데 산새소리 또한 지저귀누나.)

大覺敎紀貳年 六月 貳拾五日
大覺敎 第一世主
白龍城 說 印

(이 전도게첩은 현재 금정중학교 역사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첫째, 20세기 한국불교 선법의 역사(歷史)를 화려하게 장식한 선사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용성(龍城), 혜월(慧月), 학명(鶴鳴), 만공(滿空), 성능, 한암, 고봉, 춘성, 금오, 동산, 전강, 향곡, 혜암, 석두, 경봉, 효봉, 청담, 구산, 묵담 스님 등 제 선사와의 법거래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둘째, 진정한 대중 구제와 포교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한다. 동광선사는 식민지 시절 고통 받는 민중을 위해 지압을 배우 고통 속에 빠진 이들을 건져내고 있다. 수월 스님이 짚신을 삼아 대중께 나눠 주었다는 일화로 유명하지만 동광선사의 중생 구제는 화광동진의 대승 보살의 올곧은 삶을 보여 주고 있다.

셋째, 투박할 정도로 솔직담백한 선사의 수행일기를 통해 법거량하는 모습과 제 의례와 근현대 불교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법화살림, 화엄살림, 유마경살림, 정토산림 선리설법, 관음기도 등 7일 살림의 모습들이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다.

넷째, 20세기를 온전히 살다 가신 스님의 글에서 다양한 어휘와 문법을 만날 수 있다. 일러두기에서 밝히고 있지만 현대 독자를 위해 그 원칙을 가지고 윤문하였지만 국문과 한문 국한문을 두루 사용한 스님의 어휘와 문체는 불교뿐만 아니라 국어연구에도 의미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조, 경사록과 수도전법기

이 책은 동광 선사 경사록과 수도전법기를 합편한 것으로 경사록은 동광 선사의 지난 일의 기록인데 편의상 11편으로 나누었으며, 수도하고 전법한 수도전법기는 10대에서 70대까지 6편으로 나눠 정리하였다. 그리고 부록으로 ‘동광 선사 연표’와 ‘동광 선사 悟道, 印可, 印證 善知識 명단’, ‘동광 선사 유고 목록’, ‘동광 선사 유물 목록’을 편재하여 동광 선사의 업적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지은이 소개

동광 혜두 선사는 1900년에 태어나 1976년에 입적한 동광 혜두 선사는 13세에 양산 통도사로 출가해 1919년 10월 밀양 표충사 내원 선원에서 처음으로 동안거를 시작한 이래, 제방의 선원에서 안거를 하며 당대의 선지식(善知識)과 법거래(法去來)를 하였다. 20대에 학명, 혜월, 용성, 성능 스님 등으로부터 견성(見性)을 인가받고, 백양사 선원에서 사집과(四集科)를 마치고(1924), 그리고 경성 중앙 불교 전문학교를 졸업(1940)한 선교(禪敎)에 두루 밝은 혜안(慧眼)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포교를 하는 한편, 백일기도 중에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신력(神力)을 얻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다가 1933년에는 부산에 동광료병원(東光療病院)을 설립하였고, 《영관지압요법(靈觀指壓療法)》과 《동광구병록(東光救病錄)》을 남겼다. 또 경전과 의례의 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주었다. 《국역다비문(國譯茶毘文)》, 《국역헌공시식문(國譯獻供施食文)》, 《우리말 예송문(禮誦文)》, 《우리말 천수심경(千手心經)》과 《예불법(禮佛法)》 등의 책과 수기(手記)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그가 비록 선사(禪師)임에도 불구하고 불교의식(儀式)을 결코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의식집의 우리말 번역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선사가 28세 때 용성 스님으로부터 견성(見性)을 인가받고, 대각교 삼장역경회(三藏譯經會, 회주 백용성)에서 교정사로 근무한 적이 있어, 그러한 영향임을 알 수 있다.(부산대 김용환 교수) 책을 읽어보면, “동광 선사는 당시 선객으로서도 제방의 눈 밝은 선승들로부터 그 선지(禪智)를 인정받았고, 또 불교의 앞날을 내다보는 선각자로서 불교의 현대화, 생활화를 위한 실천운동가로 활동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전 신라대 총장 김용태 박사)고 하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확인하는 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정우서적 / 315쪽 / 1만 5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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