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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부, 잘 부탁드립니다"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단양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잠깐 들렀어요. 어제 만불사 홈페이지를 찾아 보고 왔는데 이미지 그대로 살아있는 것 같아요.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해서 좋네요”

나주에서 온 이민홍(29), 문미리(27) 부부는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불사에 들렀다. 대구에 사는 동생에게 만불사에 대한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지라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고.

문미리 불자는 “친정엄마가 독실한 불자라서 어렸을 적부터 절에 다녔어요. 부처님께 참배하기 위해서 라기 보다 엄마와 함께 나들이 간다고 신나서 매번 따라다녔던 것 같아요. 그 후로는 거의 간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절에 오니 꼭 소풍 온 것처럼 신이 나네요”라고 말하며 어린 아이마냥 싱글벙글이다.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된 신혼부부답게 인등대탑의 부처님을 친견하는 내내 맞잡은 두 손을 한시도 놓지 않는 이민홍, 문미리 부부. 결혼 전 연애기간이 짧아서인지 아직도 서로를 향한 설레임이 가득하다.

“저희가 연애를 6개월 정도하고 결혼 했어요. 친구들은 이른 나이에 섣부른 결정이 아니었냐고 걱정했지만 저희에게 6개월은 서로를 알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죠. 연애기간이 짧아서인지 아직도 저희 부부는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아요”

만불보전 법당 안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정성스레 삼배를 올린 뒤 나주까지 갈 길이 멀다며 돌아갈 준비를 하던 부부는 부처님께 마지막으로 기도를 올린다.

“부처님! 저 간호사 임용시험, 그리고 우리 남편 승진시험 올해 있는 거 아시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잘 부탁드려요”


이민홍, 문미리 부부 / 전남 나주시 대호동


2008-05-30 / 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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