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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앙종 제9대 조사가 해설한 능엄경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선화 상인 강설, 각산 정원규 편역 《능엄경 강설》

선교겸수(禪敎兼修), 현밀겸학(顯密兼學)의 경전 《능엄경》

《능엄경》의 갖춘 이름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인데, 간략하게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 《수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고 부른다. 당나라 제4대 황제 중종 때인 705년 경 중인도의 반라밀제 대사가 들여와서 한역하였다. 비밀스런 주를 담고 있는 등 밀교적 사상이 가미되기는 했지만 선정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에 밀교 쪽보다는 선가(禪家)에서 많은 환영을 받았다.

불교의 대(大), 소(小), 현(顯), 밀(密)을 두루 갖추어서 ‘팔만대장경의 축소판’으로 불리기도 하는 《능엄경》은 선불교의 소의 경전 가운데 하나이자 한국불교의 근본경전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중요성으로 인해서 한글 창제 후 첫 번째로 번역된 불교 경전이기도 하다. 간화선을 수행의 종풍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강원에서 《능엄경》을 수학하고 있으며, 출재가를 막론하고 수행자들이 《능엄경》을 공부하고 있다.

위앙종 제9대 조사 선화 상인의 활발발한 해설

임제종, 조동종, 위앙종, 법안종, 운문종 등 선가 5종의 법맥을 이은 허운 선사(虛雲 禪師, 1840~1959)의 법맥을 이은, 중국 위앙종의 제9대 조사 선화 상인은 근·현대 중국불교의 뛰어난 스승 가운데 한 분이다. 불성(佛性)의 자각을 통한 명심견성(明心見性)을 강조한 백장회해의 가르침을 그대로 계승한 위산영우 선사로부터 시작하여 ‘불성의 신비로운 작용[深機密用]’에 대한 깨달음을 설하는 중국 위앙종의 제9대 조사 선화(宣化) 상인의 활발발한 해설이 달을 가린 구름을 헤치듯 막힌 곳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전체 10권으로 이루어진 《능엄경》을 내용별로 23개의 부로 나누어 어렵고 복잡한 구절을 명쾌하고 상세하게 해설하고 있다. 칠처징심(七處徵心), 깨달음의 본성과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25종의 수행 과정, 여래장,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 수행문, 능엄신주, 보살의 수행 단계, 수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50종의 마장 등, 한국불교의 근본경전 중 하나인 《능엄경》의 핵심적인 내용에 대하여 상세하고 명쾌하게 강설하고 있다. 특히 선화 상인은 ‘네 가지의 청정하고 밝은 가르침[四種淸淨明誨]’과 ‘스물다섯 분 성인의 원통(圓通)을 얻은 인연’, ‘오십 가지 음마(陰魔)의 경계’의 진실성과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책은 196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불교강당에서 ‘능엄경 하계연수반’을 열어 96일간 하루 15시간씩 96일간 참선 수행과 더불어 《능엄경》의 구절 하나하나를 강의한 것을 정리·편집한 9권의 《선화 상인 해설 능엄경》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 원본의 내용이 방대하여 중요한 강설만 따로 추려서 상, 하 2권 1질로 다시 엮었다. 처음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를 묶은 것이라서 상인의 꼼꼼하고 자상한 해설을 읽다 보면 전문수행자가 아니더라도 《능엄경》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참선 수행과 함께 이루어진 경전 강의 덕분에 중국불교의 실제 신행 생활과 수행 가풍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 《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와 《염불, 모든 것을 이루는 힘》, 《선화 상인 능엄신주 법문》으로 널리 알려진 각산 정원규 선생이 우리말로 옮겼다. 우리나라 독자들을 위해서, 선화 상인의 간략한 일대기와 18대원(大願), 상인의 뜻을 이어받아 실천하고 있는 법계불교총회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

선화 상인(宣化 上人, 1918~1995)이 법명은 안자(安慈), 자는 도륜(度轮)이다. 중국 위앙종(潙仰宗)의 제9대 법손이며, 사호(賜號)는 선화(宣化)이다. 상인은 1918년 음력 3월 16일 중국 길림성 쌍성현에서 태어났다. 부친의 성은 백(白) 씨이고 모친은 호(胡) 씨이며, 부친은 근검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농사를 지었고, 모친은 일생 동안 채식하며 염불하였다. 19세 때 모친이 별세하자 삼연사(三緣寺) 상지(常智) 대사에게 출가하여 사미계를 받았다. 그 후 모친의 묘 옆에 초막을 짓고 3년간 시묘살이를 하면서 효를 다했는데, 하루 한 끼만 먹고 저녁에는 눕지 않고 《화엄경(華嚴經)》에 절하고 정토참법(淨土懺法)으로 참회하였다. 29세 되던 1947년 보타산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49년 홍콩으로 가서 널리 교화하면서 평등하게 불교의 다섯 종파 즉 선종, 교종, 율종, 밀종, 정토종을 고루 선양하면서 문호파벌을 타파하였고, 서낙원사(西樂園寺), 불교강당(佛敎講堂), 자흥선사(慈興禪寺) 등을 건립하였다. 1956년 임제종, 조동종, 위앙종, 법안종, 운문종 등 선가 5종의 법맥을 이은 허운 선사(虛雲 禪師, 1840~1959)의 법맥을 이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전승하신 법의 제46대이자 중국 위앙종 제9대의 조사가 되고 ‘선화(宣化)’라는 호를 받았다.

1959년 미국에 중미불교총회(법계불교총회의 전신)을 세우고, 1962년 미국으로 건너가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불교학당을 설립하여 불법을 전했다. 1968년 시애틀 워싱턴대학 학생의 요청에 응하여 “능엄경 하계연수반”을 만들었다. 96일간의 강의를 통한 연수 후 상인에게 감화를 받고 많은 사람들이 귀의하여 수계를 받았으며, 그 가운데 5명의 미국인이 발심 출가하여 미국불교사상 처음으로 스님이 되었다. 1973년 국제역경원을 설립하여 역경의 인재를 배양하고, 지금까지 백여 종의 영역본을 출판하였으며, 스페인어, 베트남어로 불경을 번역하여 출판하였고, 197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키아에 만불성성(萬佛聖城)을 건립한 후 미국 등 세계 각지에 약 20여 개의 도량을 건립하였다.

상인은 일생 계율을 엄정하게 지키고 부처님의 제도를 준수하였으며, 참선과 염불예참, 경전연구, 계율수지, 대중화합 등을 특히 강조하였다. 상인의 제자들은 상인이 세운 육대종지(六大宗旨) 즉 “다투지 않고[不爭], 탐하지 않고[不貪], 구하지 않으며[不求], 사사롭지 않고[不自私], 이기적이지 않으며[不自利],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不打妄語].”를 수행의 지표로 삼고, 쉬지 않고 정진하여 정법이 세상에 상주케 하고 있다.

불광출판사 / 1784쪽 / A5 / 8만 4000원(세트) 각권 4만 2000원

출처 : 출판사 서평

2012-09-26 / 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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