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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생이 본래 행복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선경(禪經)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설우 스님 지음 《행복한 금강경 이야기》


불자라면 누구나 독송하는 금강경을 창원 진불선원 선원장 설우스님이 명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부처님이 사랑하시던 제자 수보리가 되어 왜 부처님이 이렇게 질문하셨고 왜 수보리가 그렇게 답하였을까를 생각하며 이내 금강경의 바다에 빠져 듭니다. 특히 부처님과 수보리가 금강경의 대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을 위해 짐짓 물어보고 대답하는 식으로 연출하는 장면에선 절로 유쾌한 웃음이 나기도 하지요. 어떤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금강경의 속내와 핵심을 자상하게 짚어주는 설우스님의 풀이는 책을 끝까지 놓치 못하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랜 선방 생활을 하고 이제는 대중을 위해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길에 나서서 행복하다는 스님은 독자들에게 금강경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기만 하면 지금 당장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금강경》이 이 시대 최고의 공덕경이면서 행복경인 이유입니다.

머리말

《금강경》은 중생이 본래 행복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선경(禪經)

평소 저는 만나는 불자들에게 “즐기며 사십시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인생을 즐겁게 산다고 하니까 자기 멋대로 사는 삶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는 ‘즐겁게 산다’는 말의 의미는 서로에게 상생적인 도움을 베풀고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사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부처님은 이러한 상호관계를 연기(緣起)라고 하셨어요. 연기를 아는 자만이 즐겁게 산다고 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을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불교를 믿는 목적은 괴로움을 여의고 즐겁고 기쁘게 사는 이고득락(離苦得樂)에 있습니다. 그럼 이고득락을 하는 구체적인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것입니다. 윤회는 업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 무명업식을 끊고 자기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해탈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불교공부를 하고 신행생활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해탈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이고득락 하는 길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부처님 경전을 배우고 법문을 듣는 것은 오랜 무명업식을 버리고 마음의 고향인 자성청정심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깊이 사유하고 반성하는 그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본래 청정한 본성이 작용하는 무위법(無爲法)을 체득하게 되고 그 무위법을 체득하는 자리가 바로 부처가 출현하는 자리가 되는 겁니다. 부처는 무엇입니까? 부처는 지금까지 내가 붙들고 있던 중생업식을 훨훨 벗어 버리고 마음이 텅 비워진 반야의 생명자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금강경》에서 부처님과 수보리가 묻고 답하는 내용을 깊이 이해하게 되면 지금 중생의 괴로운 모습이 본래 부족함이 없는 여래의 참모습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게 됩니다. 끊어야 할 번뇌가 실로 있지 않음을 바로 보고, 따라서 번뇌에 물들지 않으며, 보살의 닦음에도 머물지 않고, 깨쳐도 깨침으로 인하여 얻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실다운 수행입니다. 경전을 올바르게 공부하면 세간법에 대한 집착을 여읨은 물론 출세간법의 지견에도 머무르지 않아 이른바 눈을 감아도 뜨고 있고 눈을 떠도 뜨고 있는 일쌍안(一雙眼)이 되어 생활속에서도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지난 날 불교 TV에서 강의하고 훗날 창원 진불선원 불자님들과 함께 탁마하는 마음으로 다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행복한 금강경 이야기》를 펴내게 되었으니 여러분들도 이 《금강경》 공부를 통해 날마다 행복한 삶 되시길 바랍니다.

어느날 문득 선방 문고리를 열고 나와 대중들 앞에 섰습니다. 어색함이 묻어나오는 강의를 잘 다듬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정리해준 사유수 출판사에 지면을 빌려 감사를 전하고, 아울러 불자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경책을 바랍니다.

봄 오는 저잣거리에서 설우 합장

사유수 / 전 2권 / 1권 396쪽, 2권 300쪽 /1권 1만 6000원, 2권 1만 4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2013-06-11 / 3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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