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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동행은 비움과 나눔으로 이루어집니다 [종단/조계종] 글자크게글자작게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신년사

계사년 하늘에 밝은 태양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희망합니다. 진정한 평화와 행복은 모두가 함께 누릴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늘은 남과 북을 가르지 않고 태양은 산하대지에 고르게 찬란한 빛을 내려 만물을 생장하게 합니다. 이렇게 본래 평등의 마음 바탕에 공존과 상생의 씨를 뿌리고 가꿔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화엄의 꽃을 피우도록 정진합시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생명의 기운을 맘껏 발휘하면서 뭇 생명들과 조화와 상생의 꿈을 실현하는 아름다운 동행은 비움과 나눔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은 적대와 경쟁의 관계가 아닌, 서로의 도움과 은혜로 존재하고 살아가는 고마운 관계입니다. 이러한 존재의 실상에 눈 뜰 때 우리는 뭇 생명과 더불어 비움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비움과 나눔은 곧 지혜와 자비의 일상적 구현이며 수행과 보살행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세상은 늘 각자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하고 속도와 경쟁, 이기적 욕망의 충족 때문에 투쟁합니다.

비움이란 이러한 생각과 삶의 행위가 부질없고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잘못된 가치를 거부하는,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에서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잘못된 욕망으로 나타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일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비워낼 때 집착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비로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동체대비는 곧 나누는 일입니다. 우리는 나눔을 통해서 욕망과 집착을 비우고 내려놓을 수 있으며, 또 나눔을 통해서 우리는 평화롭게 성장하게 됩니다. 나눔은 우열과 종속, 차별과 승부라는 상극의 관계에서 더불어 존재하고 더불어 성숙하는 상생의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우리 사회의 생명생태의 파괴, 양극화 문제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나눌 때 화해하며 해소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가 고마운 존재임을 깨닫는다면 나눌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남을 해치고 불편하게 하지 않는 일,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일, 차이를 차별로 생각하지 않고 조화와 공존으로 생각하는 일, 따뜻한 손길과 넉넉한 위로와 미소를 보내는 일, 마음만 있으면 우리는 얼마든지 나눌 수 있습니다. 나눔은 부족해도 나누고 많아도 나눌 수 있는 보살행입니다.

계사년 새해,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바로 내 이웃 생명이 있습니다.
생명의 소유자이신 벗들이여!
비움과 나눔으로
자유로우소서
평화로우소서
행복하소서.

불기2557(2013)년 元旦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2012-12-26 / 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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